유딧기 8장 유딧이 자기 집에서 3년 4개월 동안 과부 생활을 하고 나서는 이야기부터 유딧기 11장 유딧이 홀로페르네스와 만나기까지 오늘 성경 읽기 분량입니다.
바쁜 당신을 위해 오늘 읽기 분량 통째로 여기에 준비했어요!
성경이 안궁금하냐?!
5월 5일
성경읽기 진도표
유딧기 8-11
5월 5일 성경읽기표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 1년동안 구약 46권과 신약 27권 총 76권 성경 통독 가능한 천주교 성경읽기 진도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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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유딧기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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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기 8-11장 성경읽기
(출처 : 가톨릭 굿뉴스 성경)
드넓게 펼쳐진 성경
성경읽기에 푹 빠질 시간
유딧기 8장
유딧이 나서다.
그때에 유딧이 이 소식을 들었다.
유딧은 므라리의 딸이고, 므라리는 우츠의 아들, 우츠는 요셉의 아들, 요셉은 우찌엘의 아들, 우찌엘은 힐키야의 아들, 힐키야는 하난야의 아들, 하난야는 기드온의 아들, 기드온은 라파인의 아들, 라파인은 아히툽의 아들, 아히툽은 엘리야의 아들, 엘리야는 힐키야의 아들, 힐키야는 엘리압의 아들, 엘리압은 느탄엘의 아들, 느탄엘은 슬루미엘의 아들, 슬루미엘은 추리사따이의 아들, 추리사따이는 이스라엘의 아들이다.
유딧의 남편은 므나쎄라는 사람으로 유딧과 같은 지파, 같은 가문 출신이었는데 보리를 수확할 때에 죽었다.
들에서 보릿단을 묶는 이들을 감독하고 있던 그는 뜨거운 열기가 머리를 덮치는 바람에 자리에 누웠다가, 자기가 살던 성읍 배툴리아에서 죽었다. 그리하여 도탄과 발라몬 사이에 있는 들에 조상들과 함께 묻혔다.
유딧은 세 해 넉 달 동안 자기 집에서 과부 생활을 하였다. 그는 자기 집 옥상에 천막을 치고 살면서 허리에 자루옷을 두르고 과부 옷을 입었던 것이다.
그리고 과부 생활을 하는 동안, 안식일 전날과 안식일, 그믐날과 초하룻날, 이스라엘 집안의 축제일과 경축일 말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단식하였다.
유딧은 용모가 아름답고 모습이 무척 어여뻤다. 그의 남편 므나쎄가 금과 은, 남종과 여종, 가축과 밭을 남겼는데, 유딧은 그것들을 계속 소유하였다.
유딧에 관하여 좋지 않은 말을 하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그가 하느님을 크게 경외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유딧은 백성이 물이 부족하여 용기를 잃고 수장에게 한 그 좋지 않은 말을 들었다. 그리고 우찌야가 닷새 뒤에 성읍을 아시리아인들에게 넘기겠다고 맹세하면서 백성에게 한 말도 다 들었다.
그리하여 유딧은 자기의 온 재산을 관리하는 시녀를 보내어, 성읍의 원로 우찌야와 카브리스와 카르미스를 모셔 오게 하였다.
그들이 오자 유딧이 말하였다.
“배툴리아 주민들의 수장님들, 제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여러분이 오늘 백성 앞에서 하신 말씀은 옳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닷새 안에 우리에게 도움을 베풀지 않으시면 이 성읍을 적군들에게 넘기시겠다고 여러분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심으로써 여러분은 하느님과 여러분 사이에 맹세를 내거신 것입니다.
도대체 여러분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오늘 하느님을 시험하시고, 사람에 지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느님의 자리에 서시는 것입니까? 지금 여러분은 전능하신 주님을 시험해 보시지만, 끝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람 마음의 깊은 곳을 찾아내지도 못하시고, 그 속생각들을 알아차리지도 못하십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을 세밀히 살펴보시고 그분의 생각을 알아내시며 그분의 계획을 헤아리실 수 있다는 말입니까? 안 됩니다, 형제 여러분. 주 우리 하느님을 노엽게 해 드리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닷새 안에 우리를 도우실 뜻이 없으시더라도, 당신께서 원하시는 때에 우리를 보호하실 수 있는 권능을, 또 적군들 앞에서 우리를 전멸시키실 수 있는 권능을 가지고 계십니다.
주 우리 하느님의 뜻을 담보로 잡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달리 협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시고, 인간과 달리 부추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니십니다.
그러니 하느님에게서 구원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우리를 도와주십사고 그분께 간청합시다. 당신 마음에 드시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주실 것입니다.
사실 우리 세대에는 우리의 어느 지파, 어느 가문에서도, 또 어느 씨족, 어느 성읍에서도, 이전처럼 손으로 만든 신들에게 경배하는 일이 일어난 적이 없고 오늘날에도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그 일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살육과 약탈을 당하고, 우리의 적들 앞에서 무참히 파멸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 말고는 다른 신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우리나 우리 겨레 가운데 아무도 업신여기지 않으시리라고 우리는 희망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함락되는 날에는 온 유다도 넘어가고 우리의 성소도 약탈당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성소가 더럽혀진 그 잘못을 우리 자신의 피로 갚게 하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어디에서 종살이를 하든지, 그곳의 이민족들 사이에서 동포들이 학살당하고 온 나라가 유배로 끌려가고 상속 토지가 황폐해지는 일이 우리에게 들이닥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를 종으로 사들이는 자들 앞에서 조롱거리와 우셋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종살이를 하면서 아무런 은혜도 입지 못할 것입니다.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치욕으로 돌려놓으실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형제 여러분, 우리가 동포들에게 모범을 보입시다. 그들의 목숨이 우리에게 달려 있고, 성소가, 하느님의 집과 제단이 우리에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더라도 주 우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도 시험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어떻게 하셨는지, 이사악을 어떻게 시험하셨는지, 그리고 야곱이 시리아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외숙 라반의 양 떼를 칠 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의 마음을 시험하시려고 그들에게 불 같은 시련을 주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도 그냥 보복을 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가까운 이들을 깨우쳐 주시려고 채찍질하시는 것입니다.”
그때에 우찌야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한 말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니, 그대의 말을 반박할 자 아무도 없소. 그대의 지혜가 오늘만 드러난 것이 아니오. 그대의 생애가 시작될 때부터 온 백성이 그대의 슬기를, 또 그대의 마음씨가 얼마나 고운지를 다 알아 왔소.
이 백성은 너무 목이 말라 우리가 자기들에게 약속한 것을 실행하도록, 또 우리가 어길 수 없는 맹세를 하도록 강요한 것이오.
그대는 신심 깊은 여인이니 이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저수 동굴들이 가득 차게 비를 내려 주셔서, 우리가 더 이상 기력을 잃지 않을 것이오.”
유딧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제 말씀을 들으십시오. 저는 대대로 우리 겨레의 자손들에게 남을 일을 하려고 합니다. 오늘 밤 여러분은 성문 곁에 서 계십시오. 그러면 저는 시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성읍을 적군들에게 넘기겠다고 말씀하신 그 날짜 안에, 주님께서는 제 손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알아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하려는 일이 끝날 때까지는 여러분에게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우찌야와 다른 수장들이 유딧에게 말하였다.
“평안히 가시오. 주 하느님께서 우리 적군들에게 보복하시기 위하여 그대 앞에 서서 가시기를 비오.”
그러고 나서 그들은 그 초막을 떠나 자기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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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기 9장
유딧이 기도하다.
유딧은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 머리에 재를 뿌리고, 속에 입고 있던 자루옷을 드러내었다. 때는 예루살렘에 있는 하느님의 집에서 저녁 향을 피워 올리는 시간이었다. 유딧이 큰 소리로 주님께 부르짖었다.
“저의 조상 시메온의 하느님이신 주님, 당신께서는 이민족에게 보복하라고 시메온의 손에 칼을 들려 주셨습니다. 처녀의 아랫도리를 풀어 부정하게 만들고, 그 허벅지를 드러내어 욕을 보이고, 태를 더럽혀 모욕을 준 이민족 말입니다. 당신께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하셨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당신께서는 그들의 수장들을 학살당하게 하셨습니다. 또 그 이민족의 속임수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그 침상을 다른 속임수로 피에 물들게 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종들을 제후들과 함께 치시고, 제후들을 그 옥좌와 함께 치셨습니다.
그들의 아내들을 끌려가게 하시고, 그들의 딸들을 잡혀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이, 곧 당신을 위한 열성으로 불타고 자기들의 피가 부정하게 되는 것을 혐오하여 당신께 도움을 간청한 자녀들이, 그들에게서 뺏은 모든 노획물을 나누어 가지게 하셨습니다.
하느님, 저의 하느님, 이 과부의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십시오. 그때의 일, 그 앞의 일과 그 뒤의 일은 모두 당신께서 하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현재와 미래를 계획하셨습니다. 당신께서 뜻하신 것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신께서 원하기만 하시면 무엇이든지 앞으로 나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당신의 모든 길은 미리 준비되어 있고 당신의 판결은 선견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저 아시리아인들은 무력이 넘쳐나, 말과 기병으로 우쭐대고 보병의 위세로 뽐내며, 방패와 창과 활과 투석기에 희망을 겁니다. 저들은 당신께서 전쟁을 쳐 없애 버리시는 주님이심을 모릅니다.
당신의 이름은 주님이십니다. 당신의 권세로 그들의 힘을 부수시고 당신의 진노로 그들의 세력을 꺾으십시오. 저들은 당신의 성소를 더럽히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머물러 있는 천막을 부정하게 만들며, 당신 제단의 뿔을 칼로 내리치려고 합니다.
그들의 교만을 보시고 그들의 머리 위로 당신의 분노를 쏟아부으십시오. 뜻한 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이 과부의 손에 주십시오.
제 입술의 속임수로 종을 수장과 함께, 수장을 시종과 함께 치십시오. 저들의 오만을 이 여자의 손으로 깨뜨리십시오.
당신의 능력은 수에 달려 있지 않고 당신의 위력은 힘센 자들에게 달려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오히려 미천한 이들의 하느님, 비천한 이들의 구조자, 약한 이들의 보호자, 버림받은 이들의 옹호자, 희망 없는 이들의 구원자이십니다.
제 조상의 하느님, 당신의 상속 재산 이스라엘의 하느님, 하늘과 땅의 주님, 물의 창조주님,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조물의 임금님, 부디, 부디 저의 기도를 귀담아 들어 주십시오.
당신의 계약과 당신의 거룩한 집, 시온 산, 그리고 당신 자녀들이 소유한 집에 잔혹한 짓을 저지르려는 저들에게, 저의 말과 속임수가 상처와 타격을 입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께서 모든 권세와 능력을 지니신 하느님으로서, 당신말고는 이스라엘 겨레를 보호하실 분이 없음을, 당신의 온 백성과 모든 지파가 깨달아 알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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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기 10장
유딧이 적진으로 가다.
유딧은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부르짖으면서 이 모든 말씀을 다 아뢰었다. 그러고 나서 엎드려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시녀를 불러, 자기가 안식일과 축제일을 지내던 집으로 함께 내려갔다.
유딧은 속에 입고 있던 자루옷을 벗고 과부 옷도 치웠다. 그리고 물로 몸을 씻고 값비싼 향유를 바른 다음, 머리를 빗고 머리띠를 두르고서 자기 남편 므나쎄가 살아 있을 때에 입던 화사한 옷을 차려입었다.
또 발에는 신발을 신고 발찌를 두른 다음, 팔찌와 반지와 귀걸이와 그 밖의 모든 패물을 찼다. 이렇게 유딧은 자기를 보는 모든 남자의 눈을 호리려고 한껏 몸치장을 하였다.
그러고 나서 유딧은 포도주가 든 가죽 부대와 올리브 기름 단지를 시녀에게 주었다. 또 가죽 자루에 볶은 밀과 건포도 과자와 정결한 빵을 가득 넣고, 그릇들을 모두 싸서 그 시녀에게 주어 나르게 하였다.
그들은 배툴리아 성문으로 나가, 성읍의 원로 카브리스와 카르미스를 데리고 서 있는 우찌야를 만났다. 그들은 유딧의 얼굴이 바뀌고 복장도 달라진 것을 보고서는, 그의 아름다움에 몹시 경탄하며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영광과 예루살렘의 영예를 위한 그대의 계획이 이루어지게 해 주시기를 비오.”
유딧은 하느님께 경배하고 나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성문을 열라고 명령하십시오. 제가 나가서 여러분이 저에게 말씀하신 그 일을 이루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딧이 말한 대로 젊은이들에게 성문을 열어 주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그대로 하자 유딧이 나갔다. 그와 함께 그의 하녀도 나갔다. 성읍의 남자들은 유딧이 산을 내려가 계곡을 지나서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 여자들은 계곡에서 곧바로 나아가다가 아시리아인들의 전초병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들이 유딧을 데려다가 물었다.
“당신은 어느 편이오?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거요?”
유딧이 대답하였다.
“저는 히브리 여자인데, 히브리인들이 곧 여러분에게 넘겨져 먹혀 버릴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오는 길입니다. 저는 여러분 군대의 대장군 홀로페르네스 님 앞으로 가서 사실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또 그분의 부하들이 잡히거나 살해되어 한 사람이라도 목숨을 잃는 일 없이, 산악 지방으로 올라가서 그곳을 전부 정복할 수 있는 길을 그분 앞에서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은 유딧의 말을 들으면서 그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크게 경탄하며 유딧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우리 주인님 앞으로 서둘러 내려오는 바람에 목숨을 구하였소. 그러니 그분의 천막으로 어서 가시오. 우리 가운데 몇 사람이 당신을 호위하여 그분의 손에 넘겨 드릴 것이오. 그분 앞에 서거든 마음속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방금 이야기한 대로 말씀하시오. 그러면 당신에게 잘해 주실 것이오.”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백 명을 뽑아 유딧과 그의 시녀에게 붙여 주어, 홀로페르네스의 천막으로 인도하게 하였다.
온 진영에 소동이 벌어졌다. 유딧이 도착한다는 소문이 군사들의 천막 사이로 퍼졌기 때문이다.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에게 자기에 관하여 보고가 될 때까지 그의 천막 밖에 서 있었는데, 군사들이 와서 그를 에워쌌다.
그들은 유딧의 아름다움에 경탄하고 또 유딧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들에 관해서도 경탄하며, 서로 말하였다.
“이런 여자들이 있는 저 백성을 누가 얕잡아 볼 수 있겠는가? 저 백성 가운데에서 남자를 하나라도 살려 두는 것은 좋지 않다. 그들을 내버려 두면 온 세상을 속여 먹을 수도 있겠다.”
이윽고 홀로페르네스의 호위병들과 모든 시종이 나와 유딧을 천막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홀로페르네스는 자주색 천과 금과 취옥과 다른 보석들로 짜 만든 닫집 아래에 놓인 침상에서 쉬고 있었다. 유딧에 관한 보고를 들은 홀로페르네스는 은으로 된 등들을 앞세우고, 천막 앞방으로 나왔다.
유딧이 홀로페르네스와 그의 시종들 앞으로 가자, 모두 그 미모에 경탄하였다. 유딧은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 홀로페르네스에게 절하였다. 이어서 그의 종들이 유딧을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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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기 11장
유딧이 홀로페르네스와 만나다.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여인아, 용기를 내어라. 마음속으로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온 세상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 님을 섬기기로 작정한 사람은 아무도 해친 적이 없다.
이번에도 저 산악 지방에 사는 너의 백성이 나를 멸시하지 않았으면, 그들에게 창을 겨누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면 이제 네가 무엇 때문에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와 우리에게 왔는지 말해 보아라. 아무튼 너는 안전한 곳을 찾아 이리 온 것이다. 용기를 내어라. 오늘 밤은 물론 앞으로도 너는 안전하다.
너에게 해를 끼칠 자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나의 주군이신 네부카드네자르 임금님의 종들에게 하듯, 너에게도 모두 잘해 줄 것이다.”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여종의 말씀을 받아 주시고, 이 하녀가 주인님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 밤 저의 주인님께 거짓은 하나도 아뢰지 않겠습니다.
이 하녀의 말씀대로만 하시면 하느님께서는 주인님의 일을 완전히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인님께서는 계획하신 일에서 하나도 실패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온 세상의 임금이신 네부카드네자르 님의 목숨을 걸고, 또 모든 생물을 관장하라고 주인님을 파견하신 그분의 능력을 걸고 말씀 올립니다.
주인님 덕분에, 사람들만 그분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들짐승과 집짐승과 하늘의 새들까지 주인님의 힘 덕분에 네부카드네자르 님과 그분의 온 집안 밑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주인님께서 가지신 지혜와 주인님의 영이 지니신 수완에 관해서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온 나라에서 주인님 홀로 훌륭하시고 식견이 출중하실뿐더러 전술에도 뛰어나시다는 것을 온 세상이 잘 알고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소집하신 회의에서 아키오르가 한 말을 저희도 들었습니다. 배툴리아의 남자들이 그의 목숨을 살려 주자, 자기가 주인님 곁에서 지껄인 말을 모두 그들에게 들려준 것입니다.
그러니 저의 상전이신 주인님! 그의 말을 그냥 넘겨 버리지 마십시오. 그의 말은 참말이니 마음에 새겨 두십시오. 사실 저희 겨레는 하느님께 죄를 짓지 않는 한, 징벌을 당하지도 않고 칼에 압도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옳지 않은 일을 할 때마다 하느님을 노엽게 하며 짓는 죄가 그들을 덮칠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인님께서는 좌절하거나 실패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죽음이 들이닥칠 것입니다.
그들은 양식이 떨어지고 물도 거의 다 바닥났기 때문에, 집짐승들에게 손을 대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먹지 말라고 법으로 금지하신 것들까지 모두 먹기로 계획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느님께 봉헌한 다음 예루살렘에서, 곧 저희 하느님 앞에서 봉직하는 사제들을 위하여 떼어 놓은 곡식의 맏물과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의 십일조로서, 일반 백성은 그 누구도 손으로 만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것들을 먹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들은 또 예루살렘 주민들도 그러한 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로단의 허락을 받아 오라고 사람들을 그리로 보냈습니다. 그 답이 오는 대로 그들은 그것에 따라 행동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날로 그들은 주인님께 넘겨져 멸망할 것입니다.
이 여종은 이 모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듣기만 하여도 깜짝 놀랄 일을 주인님과 함께 하도록 하느님께서 저를 보내신 것입니다.
이 여종은 신심이 깊은 사람으로서, 밤이나 낮이나 하늘의 하느님께 예배합니다. 이제 저의 주인님, 저는 주인님 곁에 머무르겠습니다. 다만 밤에는 이 여종이 골짜기로 나가서 하느님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들이 언제 그 죄를 저지를지 그때에 하느님께서 저에게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와서 알려 드릴 터이니 온 군대를 이끌고 나가십시오. 그들 가운데에서 주인님께 맞설 자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주인님께서 유다 한복판을 지나 예루살렘 앞에 다다를 때까지 제가 인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한가운데에 주인님께서 앉으실 옥좌를 마련하겠습니다.
그러면 주인님께서는 그들을 목자 없는 양들처럼 몰게 되시고, 주인님 앞에서는 개조차 짖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저의 선견을 통하여 저에게 말씀하시고 알려 주신 것으로서, 저는 이를 주인님께 알려 드리라고 보내졌습니다.”
유딧의 말이 홀로페르네스와 그의 모든 시종의 마음에 들었다. 그들은 그의 지혜에 경탄하면서 말하였다.
“세상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저토록 얼굴이 아름답고 슬기롭게 말하는 여자는 다시 없을 것이다.”
그때에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우리의 손에는 힘을 주시고 나의 주군을 멸시하는 자들에게는 멸망을 가져다주시려고 너를 저 백성보다 먼저 보내셨으니, 하느님께서는 참 잘하셨다.
너는 용모가 아리따울 뿐만 아니라 말도 훌륭히 잘하는구나. 네가 말한 대로 하면, 너의 하느님은 나의 하느님이 되시고, 또 너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님의 왕궁에 살면서 온 세상에 명성을 떨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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